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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월 장릉에서 느껴지는 슬픈 단종의 인생
    여행 2018. 6. 22.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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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종의 능, 영월 장릉

    조선 왕릉 42개 중에서 강원도에 위치한 유일한 왕릉인 영월 장릉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는 단종의 삶에 대해 알아야 한다. 그의 슬픈 생애 만큼이나 이곳 장릉 역시 서글픈 역사가 서려있기 때문이다. 작은 아버지에 의해 왕위에서 밀려나 결국 이곳 영월 유배지에서 17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 단종은 누구인가.


    -단종의 즉위

    단종은 문종의 외아들이며 아직 세종의 치하에 있던 세종 30, 8세에 왕세손으로 책봉된다. 세종 32 세종이 승하하고 아버지인 문종이 5 왕으로 즉위하자 자연스레 왕세자로 책봉되었다. 그러나 문종이 2 3개월만에 승하하자 단종은 12세의 나이로 6 왕이 되었다


    -문제의 발단

    왕의 나이가 어릴 경우 어머니, 외척에 의한 수렴청정으로 정사가 진행된다. 그러나 단종의 경우 어머니인 현덕왕후가 출산 직후 승하하여 수렴청정이 불가능했다. 이에 문종은 목숨을 거두기 김종서, 황보인 등을 불러 단종을 도와 나라일을 처리해달라고 부탁했다. 단종 즉위 좌의정 김종서, 영의정 황보인 등의 대신들이 권력을 가지게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이것이 못마땅했던 문종의 동생, 수양대군은 한명회 등의 책사들과 왕이 되기 위한 일을 도모하게 된다


    -계유정난

    결국 수양대군은 왕위 찬탈의 가장 걸림돌인 좌의정 김종서를 철퇴로 때려 죽였다. 뿐만 아니라 권력의 중심이었던 황보인 등의 대신들을 죽이고 수양대군 본인이 영의정이 되어 권력의 중심이 되었다. 이때의 사건을 계유년에 일어났다 하여 계유정난이라고 하며 김종서와 친밀한 관계였던 수양대군의 동생 안평대군 역시 유배보내져 죽음을 당하게 된다. 이에 단종은 즉위 1년도 되지 않아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상왕이 되었다


    -끝나지 않은 단종의 고통

    집현전 학자들 박팽년, 성삼문 등이 단종의 복위를 준비하다가 발각되어 죽임을 당하게 되는데 이들이 여섯명이라(박팽년, 성삼문, 이개, 하위지, 유성원, 유응부) 사육신이라 하였다. 생육신은 세조가 즉위 벼슬에서 물러나 끝까지 조정에 복귀하지 않은 여섯명의 신하를 말한다. 사육신사건 이후 단종은 상왕에서 노산군으로 강봉되고 영월 청령포로 유배를 가게 된다. 세조의 분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단종의 어머니, 현덕왕후를 서인으로 격하하여 그녀의 능을 파헤쳤다.


    -죽음을 강요받다.

    단종의 유배지인 청룡포는 , , 삼면이 강으로 둘러싸여있고 서쪽은 육육봉이라 불리는 암벽이 있어 배를 타지 않고서는 외부로 나갈 없는 단절된 곳이었다. 그러나 이곳에서의 유배는 여름에 발생한 홍수로 인해 청룡포가 물에 잠기게 되자 중단되고 영월읍내의 관풍헌으로 거처가 옮겨지게 되었다. 그러나 유배중이었던 수양대군의 동생, 금성대군이 단종의 복위를 꾀하다가 실패로 돌아가고 목숨을 잃게 된다. 비슷한 시기(1457 1) 명나라에서는 황제(경태제) 폐위되고 황제였던 상황 영종이 복위되는 사건이(명나라 탈문의 ) 발생하자 세조는 위기를 느껴 단종을 노산군에서 서인으로 격하시켜 사약을 내렸다.


    -죽어서도 편하지 못한

    단종은 17세의 나이로 관풍헌에서 승하한다. 시신은 강물에 버려져 이를 꺼내 올리는 자는 엄벌에 처한다는 명이 내려왔다. 하지만 엄흥도라는 신하가 위험을 무릅쓰고 시신을 건져올려 현재의 위치에 묻었다. 이후 중종 11년이 되어서야 노산묘로 찾아져 치제되었다. 이후 복원에 대한 논의가 오가며 25년간 방치된 묘를 영월군수 박충원이 중종 36년에 수축 봉제했다고 한다


    -묘에서 능으로, 노산군에서 단종으로 복위

    왕에서 격하되어 능이 아닌 묘였던 단종의 무덤이 선조 13 석물이 만들어지고 숙종 24년에는 노산군에서 단종으로, 그에 따라 묘도 능으로 복위되었다. 단종이 승하한지 241년이 지나서야 이루어진 일이었다. 비운의 운명을 타고나 어린 나이에 죽게된 단종의 혼은 241년이라는 시간이 떠돈 뒤에야 비로소 왕으로 장릉에 눕게되었다.   



    -장릉의 구조적 특징

    죽음을 맞이한 순간 왕이나 왕비의 신분이 아니었던 자들의 무덤은 묘의 형식을 따르기 때문에 나중에 능으로 승격되어도 가지 특징들을 가지고 있다. 우선 능의 형식은 홍살문, 정자각, 능이 일직선으로 조성된 반면 묘에서 능으로 경우에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 이는 파주 공릉, 서울 성북구 정릉 등에서 관찰된다. 또한 병풍석, 난간석, 무인석 등의 석물도 부재한다. 

    영월 장릉만의 특징이라면 단종에 대한 충절을 지켰던 충신들을 기리는 비와 제사단이다. 박충원 낙촌비각, 배식단, 장판옥, 엄흥도 정려각과 같은 유적은 단종의 장릉에서만 있다.  



    -여행지로서?

    영월여행은 동강과 단종이 주요 키워드이다. 매년 4월에 열리는 단종 관련 축제뿐만 아니라 장릉 마을, 도깨비 공원, 청룡포, 관풍헌 등이 모두 단종과 관련된 여행지이다. 물론 별마로 천문대, 고씨동굴, 한반도지형, 선돌 다양한 여행지가 있어 영월은 충분이 만족할만한 여행지이지만 단종 유적지를 가지 않고서 영월 여행을 했다고 말하기에는 부끄러운 감이 있다. 


    따라서 영월 장릉과 청룡포는 영월 여행을 하는 여행객들이 찾는 필수 코스로 자리잡았고 영월 지자체에서도 단종과 관련된 유적지 복원과 관련 여행지 개발에 힘쓰고 있음을 있다. 장릉, 청룡포, 관풍헌 모두 역사 깊은 여행지로 역시 다른 이들에게 추천하고 있지만 누구와 여행하는지, 어떤 목적을 갖고 여행하는지에 따라 이들 여행지가 좋을수도 혹은 싫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선 미취학 자녀들과 여행한다면 장릉은 그리 추천하고 싶지 않다. 능까지 올라가는 소나무 숲길이 길지는 않지만 경사가 있는 편이며 여름에는 더위와 벌래들을 이겨내야 한다. 그것들을 극복하고 능에 올라갔다 한들 화려하지 않은 외관의 능을 보고 관심을 가질 만한 아이들이 많을 같지는 않다. 단종역사관은 실내라 더위나 추위 걱정은 없지만 우선 참여형 시설이 하나도 없고 단순히 조선시대의 책과 인물들에 대해 관람만 가능하다. 또한 동영상 등의 미디어보다는 단순 전시이기 때문에 10분안에 나가자고 떼를 쓸 가능성이 농후하다. 



    밖으로 나가면 넓은 정원이 있어 뛰어놀기에는 좋지만 조용한 왕릉에서 눈치가 보이기도 하고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구조물들이 없어 단순히 뛰는것만으로도 행복감에 빠지는 아이들이 아니라면 금방 지칠듯 하다. 만약 한복을 입고 있다면 홍살문이나 정자각, 소박한 외관의 재실 앞에서 사진을 찍어보는 것도 괜찮을 하다. 그러나 이들 장소에는 그늘이 없어 해가 중천에 있는 낮시간 이후에는 사진을 찍어도 햇빛에 의해 눈을 제대로 뜨기 힘들거나 감고 있거나 찡그린 표정의 사진들이 대부분일 가능성이 있다. 



    다음으로 몸이 불편하신 부모님을 모시고 오는 경우에도 비추이다. 앞서 능까지 올라가기 위한 길이 평탄하지 않아 무릎이 안좋으신 어르신들의 경우에는 모시고 자녀를 혼내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또한 다른 능에 비해 화려하다거나 정원, 산책길이 뛰어나게 아름답지는 않기 때문에 단종의 삶이나 왕릉에 관심이 없으시다면 지루한 여행지로 느껴질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장릉을 추천할 만한 여행객들은 누구일까? 

    1. 조선의 역사를 배우는
    2. 영화관상 보고 단종과 수양대군, 김종서 등에 대해 관심이 생긴
    3. 한복입고 전통 건축물을 배경으로 사진찍기 좋아하는
    4. 전국 40개의 왕릉을 모두 견학하려는
    5. 병풍석, 난간석, 무인석이 없는 왕릉을 보려는  

    과장하여 서술하긴 했지만 아무 목적의식없이 단순히~영월왔는데 장릉이나 가보자~”하면서 장릉에 왔다가는 1시간도 지나지않아볼거 없네하면서 퇴장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장릉에 오기전 영화관상 한번만 보더라도 장릉에 대한 느낌이 다를것이다. 또한 묘에서 능으로 승격한 비슷한 운명의 능을 미리 알아보고 온다면 느낌이 다를것이다.  



    -정리하자면,

    영화관상 보고 오자. 그러면 문종의 승하부터 시작하여 단종의 , 그리고 세조 즉위까지의 역사를 장릉에서 직접 보고 배울 있다. 이와 더불어 계유정난, 사육신사건, 사육신과 생육신, 김종서와 수양대군 등의 역사적 사건과 인물에 대해서도 저절로 알게될 것이다. 

    이러한 조선 역사에 관심이 없고 단순히 관광을 원한다면 아직 햇살이 강하지 않은 오전 시간에 방문하여, 한복을 입었다면 좋고, 아니면 빌릴수도 있으니, 조선시대 건축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기쁨을 느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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