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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영화] 카고, 부성애가 느껴지는 잔잔한 좀비 영화영화 2018. 8. 23. 23:32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비주류 호러 영화였던 좀비영화가 2004년 개봉한 ‘새벽의 저주’ (잭스나이더 감독) 이후부터 블록버스터화 되면서 공포영화의 주류로 떠올랐습니다. ‘좀비’는 영화 뿐만 아니라 소설, 드라마, 페스티벌 등 여러 곳에서 핫키워드가 되었으며 유치원생도 알만큼 유명해졌습니다. 이성을 상실한 채,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이승을 떠도는 듯한 좀비는 우리에게 새로운 공포를 느끼게 해줬습니다. 대부분의 좀비영화에서 좀비는 인간을 무자비하게 죽이지만, 반대로 인간에게 대학살당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비슷한 설정의 좀비영화에 식상함을 느낄 때쯤 이색적인 좀비영화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대표적으로 2013년 개봉한 ‘웜 바디스’ (조나단 레빈 감독)가 있습니다. 주인공이 좀비이지만 청춘 스타인 니콜라스 홀트를 전면에 내세운 로맨스를 가미한 작품입니다.
셜록, 호빗 등에 출연한 친숙한 배우 마틴 프리먼이 나오는 영화 ‘카고’는 기존의 좀비영화와는 다르게 소란스러움 보다는 조용한 분위기의 드라마입니다. 인간을 향해 질주하는 좀비떼도 없고, 좀비를 죽이기 위한 무차별적인 난사 장면도 없습니다. 대신 등장 인물들 간의 갈등과 주인공인 마틴 프리먼의 심리 묘사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웅장한 배경음악보다는 오히려 배우들의 숨소리마저 크게 느껴지는 오디오도 인상적입니다.
중간 중간 좀비가 등장해 긴장감을 주기는 하지만 그 보다 더 심장을 졸이게 하는 것은 등장 인물들이 만들어 내는 갈등 구조와 심리적인 갈등입니다. 대사와 장면으로 풀어내기 보다는 마틴 프리먼의 눈빛 연기로만 전해지는 그러한 묘사는 그의 연기 내공을 느끼게 해주며 영화에 필수적이란 생각이 듭니다. 딸을 지키기 위해 변해버린 아내를 두고가야 하는 아픔, 어쩔 수 없는 살인을 앞에 두고 고뇌하는 모습, 사랑하는 딸을 두고 떠나야 하는 슬픔 등이 잔잔하게 그려지지만 영화를 보는 이에게는 큰 감동의 물결이 일렁이게 합니다.
제거 대상인 좀비가 되기 전에, 그는 누군가의 아내이자 남편, 딸이자 아들이었습니다. 기존의 좀비 영화에서는 좀비로 변해버린 이후 제거되는 장면이 주로 나왔다면, 이 영화에서는 좀비가 되기 전의 개인의 모습, 변해가는 과정에서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좀비를 무조건 죽이기 보다는 생명체의 연장선으로 대하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공포감에 떨며 손에 땀이 난 것이 아니라,
절절한 부성애롤 눈가에 눈물이 맺혔습니다.
‘카고’는 그런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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