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영화] 아마추어, 소년은 그렇게 스포츠 스타가 된다.

농구는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중 하나입니다. 인기만큼이나 농구를 좋아하고 코트위의 수퍼스타를 꿈꾸는 어린 선수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실제 아마추어 선수에서 NBA 코트 위의 프로 선수로 데뷔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확률은 매우 희박하다고 합니다.

영화에서도 나오지만 50만 명의 아마추어 선수들 중에서 프로 선수가 되는 수는 단지 30명. 확률로 따지면 0.00006% 입니다. 이렇게 희박한 가능성을  뚫고 프로 선수로 데뷔한다고 해도 부상이나 부진에 시달려 팀에서 방출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국내 연구에서도 전체 학생 선수의 90%는 중도 탈락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누구도 이러한 냉정한 현실을 곧이곧대로 어린 선수들에게 말해주지 않습니다. 

미국의 경우에는 대학 진학시에 운동 능력 이외에 학점 제한을 두어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에는 절반 이상의 선수들이 정상적인 수업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기초학력 형성에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미국에서조차 농구 선수들의 학점을 위해 비정상적인 수업 참여와 시험이 진행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어린 나이부터 운동을 시작하는 학생들은 운동 이외의 다른 학문을 접하거나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애초에 차단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설혹 누군가는 “운동 선수가 운동만 잘하면 되지, 다른 학문을 배울 필요성은 없지 않는가?” 라며 반문할 수 있습니다. 아무도 범접할 수 없는 절대 기량을 가진 선수라면 맞는 말일 수도 있으나 예상하기 힘든 창의적인 플레이와 세트플레이를 요구하는 현대의 스포츠에서는 단편적인 생각일 수 있습니다. 

애플사의 스티브 잡스와 천재 첼리스트 장한나는 대학(원)에서 자신의 전공과 상관없는 철학을 배웠습니다. 아직도 현역으로 뛰고 있는 농구 선수 노비츠키의 스승 게쉬바인더는 사춘기의 노비츠키에게 바른 인격형성을 위해 인문학 독서를 권장했다고 하며 노비츠키 본인 역시 학업을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인문학을 비롯한 다양한 학문을 접해야 하는 이유는 수없이 많을 것입니다. 저는 그중 생각의 크기와 깊이, 즉 개인의 그릇을 크게 만드는 효과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명문가에서는 고전 인문을 비롯한 다양한 독서를 교육의 중요한 과제로 여긴다고 합니다. 미국의 세인트존스 대학은 고전 100권을 읽고 토론하는 수업이 대학 교육 과정입니다. 이처럼 다양한 주제의 독서와 경험은 특정 전공을 위해서이기 보다는 개인의 삶과 그 역량을 풍부하게 하는 자양분이 되기 때문입니다. 

단지 한 분야의 성공을 위해서, 운동이면 운동, 음악이면 음악, 미술이면 미술만 하는 이는 답습해온 기술의 1인자는 될 수 있을지 몰라도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창의력에서는 한계를 드러낼 수 있습니다. 공감과 이해심을 배우지 못한 이는 협업과 협동 플레이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창의력, 협력, 공감 이 모두는 전문가들이 말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재가 갖추어야 할 필수 요소라고 합니다. 이것들은 단순히 한 분야에 집중해서는 얻기 힘들며 다양한 교육 환경과 체험을 통해 얻어진다고 합니다. 

따라서 미래의 스포츠 스타를 꿈꾸는 어린 선수들은 더 훌륭한 선수가 되기 위한 역량을 키우기위해, 만약 중도에 탈락하여 다른 직업을 갖더라도 경쟁력을 갖기 위해, 제도적으로 기본 학업에 충실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개인 역시 운동 뿐만 아니라 다른 영역의 능력들이 같이 발전할 때 더 좋은 선수로 거듭날 수 있음을 깨닫고 노력해야 합니다. 

NBA 스타가 되어가는 한 소년의 성장기 영화를 본 후라서 운동 선수를 예를 들어 글을 썼지만 이 이야기는 다른 분야, 가령 음악이나 미술, 과학과 의학을 전공하는 많은 이들에게 적용될 수 있습니다. 저렙의 케릭으로 고렙 던전을 클리어 할 수 없듯이 현재의 나보다 발전하기 위해서는 전문, 전공 이외의 사회 다른 분야와 학문에도 관심을 기울여 개인의 그릇을 크게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