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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호빙하, 사이무회자, 오불여야, 필야림사이구, 호모이성자야논어 2018. 7. 8. 21:38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해석>
나는 호랑이를 때려잡고 걸어 강을 건너다 죽어도
후회하지 않을 자와는
함께하지 않겠다.
일에 있어 두려워하고 신중하며
차분하게 계획하여 일을 해내는 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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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가 아끼는 제자 안연과의 대화를 듣던 자로가 공자에게 물었습니다. 만약 공자께서 삼군을 지휘하게 된다면 누구와 함께할 것인지. 공자는 자로에게 위와 같이 대답했습니다. 맨몸으로 호랑이와 싸우고 무모하게 강을 건너는, 죽음도 불사할 자보다는 오히려 두려움에 떨더라도 신중하고 차분한 자와 함께 한다는 내용입니다. 공자가 무모한 용사보다 신중한 책사를 원했던 것은 본인 역시 그러한 성향이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요?
만약 제가 전장에 나선다면 저는 무모해 보일지라도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 용사와 함께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저와 반대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영화 ‘300’에서 처럼 수적으로 밀리는, 말도 안되는 싸움에 목숨을 걸 자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전쟁과 같은 특수환경, 한치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에서는 여러 경우의 수를 차분하게 생각하여 예측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전쟁의 축소판인 축구, 야구, 농구와 같은 스포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완벽한 계획을 세웠다 하더라도 계획을 수행하는 군인들, 또는 선수들의 수많은 개인적 상황을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완벽한 계획이라는 말 자체가 모순입니다. 결국에는 긴박하게 돌아가는 소용돌이 속에서 ‘계획’이란 것은 발생 가능성이 가장 높은 상황에 대한 하나의 대비책일 뿐입니다.
무모한 용기가 승리를 가져온 전쟁 역시 역사책을 읽다 보면 자주 접할 수 있습니다. 명량해전, 행주대첩, 도솔산전투, 인천상륙작전 등 모두가 불가능하리라 생각했던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었던 것은 죽음도 불사하는 용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얼마전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열린 전 우승국 독일과 대한민국의 경기도 그러했습니다. 아무리 치밀하게 계획하고 작전을 짜더라도 한국이 승리할 가능성은 매우 낮았기 때문에 유명 도박사들은 대부분 독일에 걸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전세계의 예상을 뒤엎는 한국의 2:0 승리, 그 시작은 치밀한 계획보다는 승리에 대한 선수들의 열정과 포기를 모르는 도전에 있지 않았을까요?
생각은 누구나 합니다. 계획도 누구나 합니다. 그러나 행동은 용기있는 자만이 합니다. 어떤 일을 함에 있어 신중하게 준비하고 차분하게 진행해 나가려는 자세를 폄하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대신 성취를 이루는 바탕에 있어, 너무 많은 노력과 시간을 계획에 쓰기 보다는 준비가 조금 부족하더라도 우선 시작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사를 100% 예측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계획한다면 어찌 실패가 있겠습니까? 그럴수 없기에 고 정주영 회장의 “안되면 되게하라.” 라는 말이, 공자의 말보다 더 와닿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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