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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킨스몰에서 느껴보는 오락실의 향수 아이존게임, 아이존 오락실카테고리 없음 2016. 8. 1. 15:06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레이킨스몰 아이존게임 오락실
-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 레이킨스몰 2층에 위치
- 영업시간 : AM 9:30 ~ PM 12
- PM 10 이후 청소년 출입금지
- 한 판 : 500~1000 원
- 구비 게임기
- 펌프
- 슈팅게임
- 농구게임
- 철권
- 커플게임
- 레이싱게임
- 코인노래방
요즘 보기힘든 오락실,
호수공원, 현대백화점, 킨텍스, 원마운트에 놀러온다면
한 번쯤 들려봐도 좋을 아이존 게임장!
[추억의 두더지 잡기]
레이킨스몰은 킨텍스 현대백화점,메가박스와 같이 붙어있다. 이곳에는 많은 음식점과 미용실, 옷가게 등이 있는데 2층에 오락실인 아이존 게임장이 있다. 내부는 그리 넓지 않지만 옛날 오락실 부흥기때 느껴보던 향수를 다시한번 맛보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담배연기가 풀풀 풍기던 그런 어두운 분위기는 아니다.]
[외부에 위치한 인형뽑기와 소아용 게임기]
[유행이 지난 슈팅게임들]
예전보다 오락실을 찾는 인구가 많지 않다. 그로 인해 줄어든 오락실의 수입은 구비된 게임기의 시설 낙후로 이어지며 철권 등의 인기게임이 아닌 이상 새로운 시리즈로 업그레이드 되기는 힘든 상황이다. 따라서 이곳에 있는 대부분의 게임기도 고전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슈팅이나 레이싱게임은 고전이든 최신작이든 목적이 확실하기 때문에 플레이하는데 문제는 없다.
버추얼캅, 하우스오브더데드, 타임크라이시스 등 오락실만 가면 유명한 슈팅게임 앞에서 카우보이가 되어 수많은 적을 사살하던 동네 형들이 있었다. 불 붙지 않은 싱싱한 담배 한 가치를 입에 문채 멍한 표정으로 헤드샷을 쏘아대던 그들의 뒷모습을 보며 우리는 인류의 평화를 지키기 위한 꿈을 꾸었다. 그리고 이제 성인이 되어 게임기와 같이 늙어버린 모습에 잠시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본다.
[리조트 오락실의 필수게임기, 테이블 하키게임]
문명이 대중화되기 전, 핸폰게임은 커녕 손에 쥘 수 있는 핸폰마저 상상하기 어려웠던 그 시절에 리조트를 가면 지하 1층 오락실 가운데에 턱! 하고 설치된 게임기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테이블 하키게임. 그 당시 돈으로도 적지 않던 1,000원을 투입해야지만 테이블이 소리를 내며 게임이 시작되었다. 주어진 시간은 3분. 그 짧은 시간에 아버지 또는 동생과 사활을 건 경기를 펼치곤 하였다.
테이블 위로 스치듯 지나가는 라켓소리와 하키 볼, 사이드에 부딪히면 나는 탁탁소리. 이마위를 행진하는 땀의 군대, 낙하하는 공수 땀 부대, 옷으로 스며드는 유격 땀 부대. 그리고 이어지는 단말마의 비병소리. 승자와 패자가 갈리는 시간. 오랜만에 보는 테이블 하키게임을 보며 과거 즐거웠던 유년시절을 떠올려 본다.
[위조지폐는 기가 막히게 구별해내는 동전교환기]
버스를 타기위해 버스표와 토큰을 이용하던 시절, 버스표를 아끼기 위해 종이를 재단하여 버스표를 위작하는 장인 친구들이 있었다. 위조 버스표의 성공을 발판삼아 그들은 동전교환기에 사용할 위조지폐를 만들기 위해 수일간 밤낮을 지새워 그들의 인생작을 만들어 내었다. 그리고 그날 밤 그림일기장을 가득 채울 무용담을 만들기 위해 열혈단신으로 오락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모두의 눈이 장인 친구와 그의 손끝에 펄럭이는 인생작에 고정되었다. 지폐를 빨아들이기 위한 교환기의 힘찬 함성이 들리기 시작하자 모두 침을 꿀꺽삼켰다. 이 역사적인 상황을 1초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눈도 깜빡하지 않아 그들의 각막이 건조함에 갈라지기 까지 하였다.
인생작이 교환기로 빨려들어가는 순간 약속했다는 듯이 우리 모두는 1945년 광복절의 그들처럼 두 손을 번쩍 들어올려 만세를 외치기 시작하였다. 장인 친구는 감격에 겨워 뒤도 돌아보지 못하고 주먹을 불끈쥔채 몸을 부들부들 떨며 자신을 낳아주신 부모님께 감사를 드리고 있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교환기는 마치 몹쓸것을 먹은 역정난 임금님처럼 장인친구의 인생작을 퇫! 하고 뱉어내 버렸다. 모두가 어안이 벙벙한 상황. 너무 놀라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한 장인친구는 마치 토네이도에 휩쓸려 정신을 잃고 쓰러진 팅커벨을 소중히 들어올리는 피터팬처럼 조심히 인생작을 집어 올려 빳빳히 펴고 다시 한번 교환기로 집어넣었다.
그러나 교환기는 전보다 더 역정을 내듯 거친 소리를 내며 인생작을 뱉어 버렸고 땅으로 추락하는 인생작을 보며 우리 모두는 그 찰나의 시간에 교환기에 대한 정교한 설계와 기계를 이기지 못한 인간의 도전정신에 깊은 상실감을 느끼었다.
3D 프린터, 자율주행자동차 등 최첨단 기술이 쏟아져 나오는 요즘 시대에 수작업으로 버스표와 지폐를 훌륭히 그려내던 장인 친구가 생각나는 시간이었다.
[차를 타고 총을 쏘는 슈팅게임, 실내가 어두컴컴하여 CCTV가 설치되어 있다.]
[코인노래방]
혼자만 덩그러니 남겨져 시간이 남을 때가 있다. 시간도 애매하게 남아서 이도저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나마 나은 선택지는 코인 노래방이었다. 단돈 500원이면 평소 친구들과 같이간 노래방에서는 수줍어 부르지 못했던 고난이도의 곡, 가령 스틸하트, 김경호, 야다, 김상민 등의 곡,을 마음껏 부를 수 있었다.
비가 추적추적 오던 그 날도 30분 정도의 시간이 생겨 평소 자주가던 코인 노래방을 들렸다. 그 당시는 제이팝이 인기가 있을 때라 락을 좋아하는 친구들은 엑스재팬의 Endless rain 을 입에 달고 살았다. 마침 비도 오고 실력도 가다듬을겸 토시(엑스재팬의 보컬)로 빙의하여 성대를 뜨겁게 달구고자 비장한 각오를 하고 입장하였다.
청량한 소리를 내며 들어가는 500원 동전의 소리와 함께 "나는 태진미디어"라는 소리를 내는 노래방기계와 인사를 나누었다. 떨리는 마음으로 6773 을 누르고 노래를 시작하였다. 5분간의 열창 후 매우 만족스러움을 느끼며 기계는 77점을 주었지만 나는 내 자신에게 100점을 주며 문을 열고 나오려 하는데 창밖에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것이었다.
순간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잠시 멈칫하며 주위를 둘러보는데 사람들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다 나를 바라보는 것이 아닌가? 어리둥절하며 갈길을 가려 했으나 주인 할아버지의 한 마디가 나를 부끄러움의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게 하였다. 사건의 발단은 내가 고음부를 힘겹게 부르는 장면을 밖에서 우연히 지켜보던 선량한 꼬마 제보자에 의해 발생했다. 고음을 내기 위해 온몸을 비틀며 입을 크게 벌리고 소리를 지르는 장면이 마치 경기를 하는 것처럼 보였나 보다. 고음부를 고통스럽게 처리한 후 브릿지 부분은 안부르고 지쳐 쓰러져 있는 장면은 발작 후 쓰러진 모습으로 보인것 같다. 3차례 반복되는 모습을 본 꼬마 제보자는 이상한 말을 하는 아저씨가 발작을 일으키고 있다며 제보를 하여 모두들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 날 이후 코인 노래방은 나에게 잊혀졌고 득음을 위한 나의 정진도 멈춰버렸다. 가까이 다가가서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그 날의 공포와 부끄러움이 나를 저 멀리서 셔터를 누르게 만들었다.
[둘 또는 셋이 앉아서 손바닥이 빨개지는 커플게임]
[농구게임]
[레이싱게임]
[허물어져 가는 오락실에도 너만은 있어야 한다, 철권]
[희대의 명곡을 히트시킨 펌프]
니가 진짜로 원하는게 뭐야?
컴백!
플스방, 피씨방에 염증이 느껴진다면 오늘은 아이존 게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