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영화 레전드 오브 타잔, 아날로그 영웅의 귀환
    카테고리 없음 2016. 7. 5. 11:30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레전드 오브 타잔

    12세 관람가, 2016년 작품

    액션/모험

    감독 : 데이빗 예이츠

    출연 :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사무엘 잭슨, 마고 로비


    즐거움 4

    슬픔 2

    잔인함 3

    야함 2

    박진감 5

    화려함 3


    [출처:네이버영화]


    원작 소설 ‘유인원 타잔’과는 다른 ‘레전드 오브 타잔’

    1914년 미국 작가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가 발표한 소설 ‘유인원 타잔’이 타잔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 영화들의 원작이다. 밀림에 혼자 남게 된 아기가 고릴라 품에서 성장하여 타잔이 되고 우연히 만난 제인과 사랑에 빠져 영국으로 돌아가게 된다는 원작 소설 내용에서 모티브를 얻어 그 이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 바로 이 영화이다. 원작을 알고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도 하게 되지만 영화에서 중간 중간 과거의 이야기를 보여주기 때문에 꼭 이전의 소설이나 애니메이션을 보고 갈 필요는 없다.

    ‘레전드 오브 타잔’은 타잔이 제인과 영국에서 귀족으로 살고 있던 중 다시 아프리카 콩고로 가게 되어 벌어지는 일들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적대세력으로 타잔에게 아들을 잃은 아프리카 추장, 아프리카를 식민지화 시키려는 벨기에를 설정하여 선과 악의 전형적인 구도로 이야기를 이끌어 가고 있어서 보고난 후에 통쾌함을 느낄 수도 있다.


    아프리카의 광활한 대자연

    영화의 줄거리나 인물을 떠나서 영화의 배경인 아프리카의 대자연을 보는 것만으로도 영화를 볼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주 활동 무대인 밀림뿐만 아니라 넓은 초원, 굽이진 강, 울창한 산림, 거대한 폭포 등 우리나라의 자연 환경과는 확연히 다른 거대한 자연의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화면으로 다가오는 시각적인 자극에 더해져 자연의 소리를 사실감있게 전달하는 웅장한 사운드와 배경 음악도 영화 내내 느낄 수 있는 놀라운 경험을 극대화 시켜준다.


    [영화의 배경인 아프리카 콩고, 출처:위키피디아]

    [울창한 밀림, 출처:reference.com]


    이처럼 광활한 자연의 모습이 단순히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이 배경 안에서 실제 살아있는 것처럼 생동감 넘치는 인물들과 동물들이 뛰어다니고 날아다니는 장면을 보고 있으면 내가 정말 그곳에 서있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고릴라, 사자, 코끼리, 악어 등 여러 동물이 나오는데 정말 움직임이나 표정에 어색함 없는 실존 동물처럼 느껴진다. 동물의 울음소리, 목소리 마저도 너무나 생생하여 CG가 아닌 실제 고릴라와 촬영한 것은 아닌가 생각까지 하게 된다.

    광활한 대자연, 그 속에서 살아숨쉬는 동물들, 이 두가지 만으로도 영화를 볼 이유는 충분히 된다고 생각한다. 


    원초적인 야생미의 타잔

    좀 더 이른 시기에 개봉한 정글북과 비교될 수 있는 부분이 여럿 있지만 이 영화에서 단연 독보적인 존재는 바로 주인공 '타잔'이다. 조각같은 외모도 외모지만, 아프리카의 대자연을 몸에 담은 듯한 드넓은 어깨와 깍은듯한 몸의 근육은 남녀를 떠나 탄성을 자아내게 만든다. 백작의 신분으로 중세풍의 의상을 입고 나오는 것보다 허름한 천조각만 걸친 전형적인 타잔복장이 훨~씬 자연스럽고 잘 어울렸다. 감독과 배우도 그것을 알았는지 아프리카에 도착하자 거추장스러운 옷은 벗어던지고 바로 상의 탈의한 모습을 보여주어 흐뭇한 마음으로 영화를 볼 수 있었다. 특히나 여주인공과의 애정 씬, 가령 나무가지위에서 키스하는 모습, 오두막에서 므흣한 장면, 마지막 부두가에서 포옹하고 키스하는 장면, 에서 동물처럼 여주의 목덜미를 잡고 껴안는 동물같은 움직임은 가슴속에서 뭔지 모를 꿈틀거림을 느끼게 한다. 남편의 몸과 마음을 혹독하게 훈련시켜 타잔 코스프레를 시켜보고 싶은 마음도 들게 하지만 타잔은 타잔이고 남편은 남자 사람인걸...

    격투를 벌이고, 나무와 땅위를 뛰어다니고,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모습 등의 타잔의 원맨쇼를 넋놓고 바라보고 있으면 어느새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있다. 


    [4D로 보면 의자가 날 안아줄까?, 출처:네이버영화]


    서구열강의 제국주의

    영화를 비판하는 의견 중 하나는 '타잔'이라는 작품이 은연중에 서구열강의 제국주의를 옹호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아프리카에서 굳이 백인이 '밀림의 왕' 일 필요가 있냐며 의문을 가지는 이도 있으나 이는 소설의 원작 '타잔'이 미국작가의 작품임을 알면 이상할 것이 없는 설정이다. 또한 서구열강이 아프리카를 침략하여 자연을 훼손하고 원주민들을 노예로 잡아가는 것은 역사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한 영화의 배경일 뿐 그러한 과정을 중점적으로 강조하려는 의도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또한 타잔은 백인이며 영국의 귀족임에도 서구의 침입을 막는 입장에 서서 아프리카를 보호하려고 노력한다. 따라서 단순히 역사적인 배경을 영화에 대입했다고 하여 이 영화가 서구의 제국주의와 식민지 건설을 은밀하게 보여준다는 의혹은 옳지 못한 것 같다. 다만, 식민지 건설에 열성적이었던 영국과 미국에 대한 감독의 안일한 태도가 불편한 것은 어쩔 수 없다.


    디지털 영웅들이 난무하는 시대에서 더욱 돋보이는 아날로그 영웅

    사실 타잔을 배트맨이나 아이언맨처럼 히어로물로 보기에는 지나친 감이 있다. 하지만 자신의 아내와 친구들, 그리고 고향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사람을 영웅이라는 범주로 국소화 시키자면 타잔은 다른 히어로들과는 다른 아날로그적인 매력으로 우리의 가슴에 다가온다. 히어로 영화에 나오는 다른 영웅들처럼 초능력을 쓰거나 미사일을 발사하는 기계 같은 모습과는 다르다. 오직 강건한 자신의 신체만을 이용해 손과 발로 적들을 물리치는 전투장면은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을 자극하여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엔돌핀을 증가시킨다.

    SNS, 이메일이 보편화된 시대에서 가끔 정감 가는 글씨체의 손편지가 그리울 때가 있듯이 디지털 영웅들의 시대에서 아날로그 영웅인 타잔의 등장이 반갑게 느껴지는 것이 이런 이유에서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아프리카 대자연을 닮은 타잔의 몸, 출처:네이버영화]


    비좁은 사무실, 교실을 떠나 드넓은 무언가를 경험하고 싶을 때

    가슴이 확 트이는 대자연을 보고 싶을 때

    그냥 넓은 가슴이 보고 싶을 때

    주저없이 강추하는 영화!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