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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런던 해즈 폴른, 런던을 잃은 것은 아무 상관 없다.
    카테고리 없음 2016. 6. 3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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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던 해즈 폴른

    15세 관람가, 2016년 작품

    액션

    감독 : 바박 나자피

    출연 : 제라드 버틀러, 아론 에크하트, 모건 프리먼


    즐거움 3

    슬픔 0

    잔인함 3

    야함 0

    박진감 3

    화려함 2

    [출처 : 네이버영화]


    만약 집에 강도가 들어왔는데,

    정작 집주인은 가만히 있고 손님이 강도를 잡기위해 더 난리를 핀다면

    쉽게 공감이 되는 상황일까?


    대통령이 매우 젊고 잘생겼다!

    실제 미국 대통령들은 우리나라 대통령에 비해 젊고 외모도 멋있다. 따라서 에론 에크하트가 연기하는 대통령이 전혀 뜬금포는 아니다. 하지만 영화에서 부통령인 모건 프리먼이 더 대통령 같아 보이는 이 느낌은 뭘까? 

    난 (부)통령일세. [출처 : 네이버영화]

    마치 영화의 흥행을 위해 젊고 잘생긴 에론 에크하트를 캐스팅한 감독의 꼼수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아니면 테러집단에 잡혀 고문을 받는 과정에서 강하고 멋지게 저항하며 미국최고라는 식의 대사를 날리는 젊은 대통령처럼 미국은 그렇게 대단한 나라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려는 감독의 의도였을 수도 있다. 이것이든 저것이든 둘 다 마음에 안 들기는 매한가지이다.


    왜 공간적 배경이 영국일까?

    이 영화의 제목인 ‘런던 해즈 폴른’에서 런던은 사건이 일어나는 장소를 제공할 뿐 그 외에 영국이 관여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오히려 영국에 온 한 미국 남자가 (군대도 아니다.) 펼치는 원맨쇼의 장소일 뿐이다. 굳이 배경을 런던으로 한 이유가 있었을까? 프랑스 해즈 폴른, 이탈리아 해즈 폴른, 유에세이 해즈 폴른 등 다른 서방 국가나 도시의 이름을 넣었을 때 2음절로 끊어지지 않아서 단순히 런던을 선택한 것은 아닐까 생각도 된다. 그만큼 런던이라는 도시에서 사건이 발생해야 할 연관성이나 이유를 찾기 힘들다.

    내 땅에서 테러따위가 일어날 수 없다. 영국으로 가자. [출처 : 네이버영화]

    아마 미국은 테러에 대한 준비가 철저하고 고위 관직자가 매수당해 다수의 경찰이 신분을 속여 잠복하고 있는 사실을 모를 수 가 없다는 미국중심적 사고가 감독의 머리에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에 미국이 영화의 배경이 되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 너무나 허술하게 각국 정상들이 죽어나가고 건물이 파괴되고 경찰이 죽어가는 모습에서 감독이 평소 영국에 대한 악감정을 품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기까지 했다. 

    40개국 보안요원들은 다 어디에 있단 말인가. [출처 : 네이버영화]

    너무나 무력한 영국, 반면 경호원 한 명으로 모든 테러분자들을 때려 부수는 미국. 이런 상황에서 어찌 영화제목을 ‘뉴욕 해즈 폴른’ 이나 ‘워싱턴 해즈 폴른’으로 생각할 수 있었겠는가?


    테러의 주범인 발카위만 악인가?

    영화의 처음, 발카위의 딸 결혼식. 즐거운 축제를 즐기고 있는 결혼식장 위로 무인 비행기가 날린 포탄이 떨어진다. 미국을 공격하는 테러단체에 무기를 판매하는 발카위를 벌한다는 목적으로 시행된 이 행위에 대한 평가는 선인가, 악인가? 영화에서는 당연히 선을 표방한 행위로 간주된다. 그리고 2년뒤 이 사건의 보복으로 진행된 영국테러는 절대악으로 평가되며 영화의 마지막에 발카위에게 다시 미사일을 떨어뜨린다.

    여기서 감독의 미국중심사상이 또 드러나게 된다. 실제 무기판매를 가장 많이 하는 나라는 미국이다. 판매한 무기가 어디로 흘러가는지는 1차 구매자 이후로는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러면 미국의 방산업체들도 벌해야 하는 것 아닌가. 테러 집단의 우두머리도 아니고 단순히 무기만 판매하는 판매상의 딸 결혼식에 미사일을 날려 관계자 뿐만 아니라 민간인들의 목숨도 뺏어간 미국의 행위는 정말 선이란 말인가? 반대로 생각해보자. 만약 미국의 무기 판매상의 가족이 죽어 그가 미사일을 날린 나라에 복수하는 내용의 영화가 나온다면 미국의 무기 판매상은 테러분자가 되는 것인가? 결국에는 현재의 강대국이 테러를 규정하는 것이다.

    미사일을 날린 미국도, 그것에 복수하는 집단도 다 악이라고 보여줘야 형평성이 유지되는 것인데 이 영화는 무조건적인 선과 악의 대립으로 영화를 끌고 가다보니 사상적인 면에서 이미 과오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액션영화로는 볼 만 한가?

    이런 액션영화에서 설득력 있는 스토리를 바라는 건 저렴한 고기부페에서 최고급 2+한우고기가 있길 바라는 것과 같다. 그러면 볼거리라도 풍성해야 하는데 이 영화는 딱히 그렇지도 않다. 

    추격신은 이것이 다라고 보면 된다. [출처 : 네이버영화]

    추격신은 오토바이 몇 대 나오고 끝나며, 총격전은 마치 FPS 게임같은 앵글진행, 격투신은 그저 남자 주인공의 박력 넘치는 펀치 몇 번이면 끝이 난다. 질 좋은 고기도, 그렇다고 먹을 것도 충분하지 않는 고기부페 같은 느낌의 영화이다.


    더운 여름, 뭔가를 보고 신나게 욕을 하고 싶다면 강추하는 영화!

    단, 고혈압으로 인한 두통의 합병증은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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