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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No Country For Old Men. 각박해지는 세상에 대한 경고
    카테고리 없음 2016. 4. 26.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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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국적

    미국


    -대표작

    <국경을 넘어>

    <모두 다 예쁜 말들>

    <평원의 도시들>

    <로드> - 퓰리처상 수상작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코맥 매카시 Cormac McCarthy

     



    이 책을 접하게 된 계기는 특이한 제목 때문이었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라는 제목은 책의 내용이 전혀 예상이 안되는 문구여서 어떤 책일지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제목을 검색해 보니 저자는 굉장히 유명한 사람이었고 이 책은 이미 2007년에 영화화되어 아카데미 상도 받은 작품이었다. 

    그간 나의 인문학적 소양이 모자람을 부끄러워하며 책을 읽기 시작하였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국내도서
    저자 : 코맥 매카시(Cormac McCarthy) / 임재서역
    출판 : 사피엔스21 2008.01.29
    상세보기


    책의 첫 인상은 제목을 처음 봤을 때 마냥 '뭐지 이건' 이었다. 

    책은 설명도 없이 바로 영문시로 시작이 되고 (나중에 작품을 다 읽고 난 후에 다시 시를 음미하면 작가의 의도를 알 수 있다.) 바로 살인자의 처형이 진행되는 장면이 나온다. 또한 큰따옴표("") 없이 쭉 이어지는 대화는 책에 대해 굉장히 낯선 이질감을 느끼게 하였고 어느 인물이 무슨 말을 하는지 헷갈려 같은 대화를 두세번 읽곤 하였다. 저자의 강인한 얼굴표정에서 풍겨나오는 이미지처럼 책에서조차 저자는 독자들이 친절감보다는 건조한 투박함을 느끼며 책을 읽어나기를 바랬는지도 모른다. 더구나 책의 배경은 모래바람이 부는 텍사스가 아니었던가. 


    책은 총 13개의 섹션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한개의 섹션내에서도 여러 등장인물과 장면이 바뀌어서 책의 중반까지도 집중해서 읽지 않으면 도통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지금 나오는 장면에 누가 나오는지 헤메게 마련이다. 작가의 의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러한 작품의 구성과 서술 방식은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흐르는 긴장감과 삭막함을 극대화시키는 효과를 보였다.


    책을 한번 다 읽기는 했는데... 의외의 혹은 허무한 결말로 인해 이 책에 쏟아진 호평과 관심을 의심하게 되어 다시 한번 더 읽어보기로 하였다. 독서도 반복학습의 효과가 있는지 처음 볼 때 하나도 이해가 안되던 영문시가, 결국 이 작품에서 작가가 말하고자 했던 모든 내용을 함축적으로 포함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That is no country for old men........Caught in that sensual music all neglect Monument of unaging intellect.......An aged man is but a paltry thing, A tattered coat upon a stick, Soul clap its hands and sing........Nor is there singing school but studying...."


    저자는 작품 곳곳에 이 시를 이해할 수 있는 문구를 벨의 독백을 빌려 말하였다. 


    "예전의 보안관들은 총을 가지고 다니지도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믿지 않으려 하지만 엄연한 사실이다.......선량한 주민들을 다스리는 데는 힘쓸 일이 거의 없다.......그리고 나쁜 인간들은 다스리기가 아예 불가능하다. 아니면 다스릴 수 있었다는 얘기를 내가 들어본 적이 없거나."


    "30년대에 전국의 여러 학교에 보낸 설문지를.......설문지 문항은 학교 교육에서 부딪히는 어려운 문제가 무엇이냐는.......가장 큰 문제로 거론된 것은 수업 중 떠들거나 복도에서 뛰어다니기 같은.......40년 후에........답지들이 도착했다. 강간, 방화, 살인, 마약, 자살.......나는 세상이 점점 망해가고 있다고 오래전부터 말하곤 했지만......"



    *출처:대검찰청 2015 범죄분석 자료

    강력범죄(흉악)의 증가율이 10년 동안 66.2%나 된다. 그 중 성폭력 범죄의 증가율이 가장 크다.  



    이 작품은 240만 달러, 일확천금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돈가방을 들고 도망다니는 모스와 그를 추적하는 냉정하고 철학적인 시거와의 스릴러 형태를 띄고 있지만, 내가 느끼기에 진정 작가가 말하고 싶은 것은 그 스릴러를 바라보는 보안관 벨이 현시대에 느끼는 복잡한 감정이 아닐까 생각된다. 


    총을 들고다니지 않아도 안전했던 과거와 달리 학생들 마저 강간, 방화, 살인, 마약 같은 중범죄를 저지르는 것이 충격적으로 다가오지 않는 현재를 사는 벨, 즉 노인(old men)은 더 이상 이와 같은 나라에는 살기 힘들다는 것을 더 강조하고 있는것은 아닐까? 


    이는 비단 더 이상 미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하루가 멀다 하고 상상하기조차 힘든 흉악범죄 소식이 들려온다. 그리고 그러한 범죄를 저지르는 범죄자의 나이는 이제 노소를 막론하다. 인간의 존엄성을 단순히 동전의 양면으로 밖에 생각하지 않는 살인마 시거같은 범죄자는 이미 현실에 있으며 뉴스나 신문을 보다보면 더 늘어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된다. 


    * DC comics 에 나오는 Two-face. 시거가 동전의 양면으로 사람의 목숨을 결정짓는 장면에서 투페이스가 떠올랐다. 

     

    저자는 이러한 무거운 주제를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로 포장하여 독자들을 작품에 빠져들게 하였고 말하고자 하는 바를 강하게 전달하였다. 작품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가진 독자들도 많이 있겠지만 작품에 대한 감상은 결국 독자의 몫이 아니었던가. 책을 다 읽은 후에 영문시와 섹션 1을 다시 한번 읽어보면 머리를 때려맞은 듯한 강한 인상이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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