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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보물섬 보물을 놓고 펼쳐지는 인물들의 심리 드라마카테고리 없음 2016. 5. 25. 23:04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보물섬 (Treasure Island)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저자
Robert Louis Stevenson
국적
영국
대표작
보물섬
지킬박사와 하이드
보물섬은 청소년이 읽어야 할 교양독서로 알려져 있어 많은 이들이 어린시절 세계문학전집이나 만화 또는 만화책을 통해서 한번쯤은 접해보았을 작품이다. 작가가 작품 기획부터 자신의 어린 아들을 위해 쓴 작품이기 때문에 초등학생이나 중학생들이 편하게 읽을 수 있다. 특히나 주인공인 어린 소년의 시점으로 소설이 전개되기 때문에 주인공에게 쉽게 동화되어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을것이다.
하지만 인물에 대한 섬세한 관찰과 말과 행동을 분석하는 소년의 능력은 이야기가 전개될 수록 발전하고 과연 내가 이 나이대였을때 이정도의 예리한 관찰력과 심리적 탐색이 가능했는가를 자문하게 된다. 청소년 교양독서이지만 성인이 된 지금 읽어도 시시하거나 지루하지 않다. 유년시절에는 모험이 진행되는 이야기에 집중해서 읽었다면 지금은 각각의 인물들간의 심리전, 정치적인 대응 등 사람간의 관계와 심리에 더 흥미를 가지고 읽게 되었다.
- 보물섬
- 국내도서
- 저자 :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Robert Luis Stevenson) / 김은정역
- 출판 : 대교출판 2011.07.25
작가는 아들과 같이 그린 보물섬 지도에서 영감을 받아 작품을 쓰고,
그 작품의 첫 독자는 자신의 아들이라고 전해진다.
보물섬의 주인공은 어린 소년, 짐 호킨스, 이지만 실제로 보물섬을 떠올리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인물은 외다리 선원 '존 실버' 일 것이다. 큰 키와 큰 얼굴을 가진 다부진 체격의 소유자인 그는 나이가 들고 다리가 하나밖에 없어도 갑판위에서 보통 선원들처럼 자유자재로 다니며 경험도 많은 유능한 선원이다. 모험을 떠나기 전에 악명높은 해적 선장 '플린트'와 같이 항해를 한 이력이 있어 과거가 의심되는 사람이기도 하다.
존 실버는 자신이 처한 상황을 재빠르게 판단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처세술을 사용하여 정부군과 또는 해적내 분열속에서도 끝까지 영민하게 살아남는다. 어찌보면 비열하고 치사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한 번의 실수로도 목숨이 오가는 갑판위와 전쟁속에서 살아온 그에게는 당연한 처사일지도 모른다.
TV 에서 방영되었던 만화 '보물섬'에서의 존 실버
원작보다 좀더 젊고 멋지게 표현된것 같다.
그에 못지 않게 영민하고 민첩한 상황판단과 상대방의 심리분석, 한발 더 나아가 대범한 대처능력까지 보여주는 짐 호킨스는 어린 소년에 불구할 뿐, 그저 어쩌다보니 승선하게 된 운 좋은 아이로 치부하는 독자들과 작품내 해적들에게 반전의 매력을 선사할 인물이다.
소설 처음에는 여관집의 아들로 나와 큰 역할이 없었으나 '빌리 본즈'를 시작으로 연이어 등장하는 해적과의 사건속에서 과연 저 나이에 저런 지혜와 대범함이 나올 수 있을까 의심까지 하게 된다. 출항 후 존 실버의 배신과 선원들의 분열, 보물섬에 정박 후 발생한 전투에서도 비록 무서움과 두려움을 느끼지만 나이에 맞지 않는 전략과 전술로 어려움을 뚫고 나간다.
이렇게 천진난만하게 생긴 어린 소년이,
총질도 하고 혼자 나가 작전도 수행하고 보통이 아니다.
두 인물에 비해 약하기는 하지만 조연급인 스몰릿 선장, 트렐로리 지주, 리브시 의사도 사건의 중심에서 각자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 작품의 후반부로 갈 수록 스몰릿 선장의 카리스마와 냉철한 대처능력이 부각되면서 오히려 존 실버보다 멋있게 보이는 장면도 있다.
그리고 소설에서는 악명높은 해적으로 몇번의 언급만 지나가는 플린트 선장은 럼주에 쩔어 인생을 마감한 낙오자 처럼 묘사되었는데 최근 방영되고 있는 미드 '블랙세일즈'를 보면 굉장히 카리스마가 넘치는 마성의 선장으로 나온다. (미드를 먼저보고 보물섬을 읽어서 그런지 드라마와 캐릭터가 약간씩 어긋나는 존 실버, 빌리 본즈, 플린트가 좀 아쉬웠다.)
왼쪽부터 빌리본즈, 플린트, 게이츠, 존 실버
보물섬은 보물섬으로 항해하여 보물을 찾아 오는 내용인데, 70%정도는 항해과정 중에 펼쳐지는 인물간의 갈등과 모략, 정박후 섬에서 진행되는 전투와 협상 등이고 실제로 보물을 찾는 과정과 가지고 돌아가는 장면은 10% 정도도 되지 않는다. 작가의 의도를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보물섬에서 중요한건 묻혀있던 보물보다 보물을 둘러싼 인물들의 갈등과 그런 어려움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읽어나감으로써 얻게되는 즐거움과 지혜가 더 큰 보물이 아닐까 생각된다.
바다가 떠오르는 무더운 여름, 차가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가볍게 읽기에 좋은 작품이다. 미드 '블랙세일즈'는 보물섬의 프리퀼같은 드라마로 존실버의 젊은 시절과 플린트 선장의 해적 일대기를 다루고 있어 같이 보기에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