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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의 입구에서 의림지의 모습
    카테고리 없음 2020. 3. 2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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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색창에 제천을 검색하면 1번으로 나오는 연관검색어가 바로 '의림지'이다. 홀로 사색하며 걷기에도, 가족들과 나들이하기에도 좋은 이곳은 항상 사람들로 북적인다. 허나 아쉽게도 소나무와 버드나무 사이로 산책할 있는 의림지의 싱그러운 모습을 겨울에는 느끼기 어렵다. 완연한 봄이 찾아오지 않은 3월의 의림지는 화려한 봄의 옷을 입기 , 조금은 초췌한 모습으로 나를 반기었다.

    의림지의 소나무는 항상 푸르르지만 그 외 나무와 꽃의 아름다운 모습을 겨울에는 볼 수 없다. 따라서 다른 계절에 비해 겨울의 의림지는 조금 더 건조하고 삭막한 분위기가 풍긴다. 허나 그것또한 의림지의 매력일지어다. 

    가지런히 정돈된 돌길을 걸으며 좌우를 둘러본다. 의림지의 잔잔한 수면과 그 너머 보이는 낮은 산등성이의 나무들. 태양을 받아 뽐내는 저마다의 색상이 참으로 한국적인 멋이다. 사람이 만든 곳이지만 자연과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다. 고요한 공원의 분위기는 이러한 자연의 몸짓마저도 소란스럽게 느껴지게 만든다.  

    제천은 해발 200-300m 내외의 준고랭지로 물이 고이지 않고 빠져나가는 석회암 지대이다. 따라서 농업을 위한 용수가 항시 부족했을것이고 이를 위한 관개 공사로 예부터 의림지와 같은 농업 용수 저수지를 만들었을것이다. 국토의 중앙부에 위치하여 삼국의 지배를 받은 제천에서 의림지의 정확한 건설 시기를 알기 어려운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지도. 부정확한 과거와 상관없이 현재에도 의림지는 농업 뿐만 아니라 관광업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의림지의 수심은 8m이기 때문에 저장된 물이 흘러내려가는 폭포의 높이가 상당하다. 의림지에서 가장 아찔한 장소가 여기가 아닐까. 

    수심 8미터의 저수지 주변으로 만들어진 산책길과 나무데크. 무언가를 위해 현재도 공사중이다. 이처럼 시작은 인간의 힘을 빌렸지만 새월이 지나면서 의림지는 본인만의 생명을 잉태하였다. 힘에 이끌려 수많은 여행객들, 제천을 찾는 많은 이들이 의림지를 방문하는것이 아닐까. 흔한 저수지로만 여기기에는 수백년 동안 제천을 적신 의림지의 상징적 의미가 크다.

    의림지 주변에는 놀이공원과 의림지역사박물관이 있다. 놀이공원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곳으로 아이들과 함께 가더라도 같이 탈만한 놀이기구를 찾는 것이 쉽지 않다. 유지, 보수하기에도 빠듯해 보이는 놀이공원에서 새로운 놀이시설을 설치하기에는 어려워보인다. 반면 개장한지 얼마안된 의림지역사박물관은 의림지의 역사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장소이다. 그 앞에 만들어진 산책길과 넓은 공원은 가족 또는 연인과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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