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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릉 삼교리동치미막국수 남항진점
    카테고리 없음 2020. 3. 21.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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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국수의 어원은 여러가지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밀면이 아닌 메밀면을 기초로한 국수음식을 떠올리면 된다. 특히 춘천, 봉평 등의 강원도 지역이 유명한데 강원도 토양의 특성때문이다. 강원도는 남한면적의 16% 정도로 땅은 넓지만 (대략 2,000,000 핵타르) 이중 농경지는 9%밖에 되지 않는다. 농경지 대부분이 100m이상의 산야지대이므로 벼를 생산하는 논보다는 밭의 비율이 훨씬 크다. 강원도의 이런 척박한 토지 환경에서는 벼보다는 밭에서 경작되는 메밀, 감자, 옥수수 등이 잘 자란다. 따라서 예부터 강원도 지역에서는 이들 작물을 재료로 한 요리가 많았다. 막국수 역시 쌀, 밀이 부족한 상황에서 메밀로 만든 면을 특별한 양념없이 동치미 국물에 말아 만들어 먹은 것에서 기인하지 않았을까? 

    출처 : 강원도청 홈페이지

    삼교리동치미막국수는 1976년 주문진에 처음 생긴 막국수집을 뿌리로 한다. 현재 이 음식점은 '삼교리원조동치미막국수'로 운영되고 있으며 체인점인 '삼교리동치미막국수'의 원조격이라 생각하면 된다. 이제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강원도 뿐만 아니라 전국 팔도에 12개 지점이 있다. 대표자가 나와있지 않아 확인은 안되지만 가족 중 누군가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출처 : 삼교리동치미막국수 홈페이지

    강릉에도 여러 지점이 있는데 그 중 바다를 볼 수 있는 남항진점을 찾았다. 커피로 유명한 안목해변에서 다리만 건너면 바로 남항진 해변인데 안목해변에 비해 사람들이 모르는듯 하다. 주차장이 여유있고 안목해변보다 붐비지 않아 좋았다.

    꽤 현대적인 느낌의 깔끔한 외관이다. 내부도 깨끗한 느낌의 심플한 인테리어. 

    건물의 내부, 외부에서 느껴지는 느낌은 오래된 맛집 보다는 전형적인 프랜차이즈 식당이랄까?

    잘 관리되고 있는 분점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기본세팅. 동치미 안에 들어가는 저 무가 삼교리동치미막국수의 특이점이라 한다. 단단한 가을무를 저온 숙성해서... 자세한 내용은 생략한다. 

    열무김치의 밸런스와 식감이 좋다. 다만 나에게는 약간 달달하다. 

    막국수와 함께 메밀만두를 주문했다. 메밀전도 먹고 싶었지만 아이들이 같이 먹기에는 매워보여서 만두로. 

    피가 너무 얇지도 두껍지도 않았다. 메밀로 만들어져서 밀가루 만두피처럼 질긴 느낌보다는 잘 끊어지는듯. 담백하니 맛있었다.

    만두 속의 고기향이 강하지 않고 부드럽게 씹혀서 먹기 편했다. 아이들도 잘 먹었다. 다만 밀로 만들어진 만두피에 익숙해진 아이들에게 메밀 특유의 향과 식감은 조금 부담스러웠나보다. 나중에는 만두속만 골라 먹었다.

    막국수는 물, 비빔 구분없이 우선 막국수로 주문을 받는다. 메밀면 위에 김가루, 깨가루, 참기름 등이 뿌려진 기본 막국수가 나오면 기호에 맞게 동치미 국물과 양념장을 이용하여 물 또는 비빔 막국수를 만들어먹으면 된다. 만드는 방법이 테이블 위에 소개되고 있으나 누군가는 맛있게, 또 다른 누군가는 맛이없는 막국수를 먹게 될 가능성이 있다. 

    얼음이 동동 떠다니는 국물을 넣어 만든 물막국수. 동치미의 맛이 엄청 강하거나 달지 않다. 오히려 담담하고 맑은 느낌의 동치미. 동치미막국수의 경우 국물 맛이 너무 강하면 메밀면의 향과 식감이 묻혀 밸런스가 깨지게 되는데, 이 막국수는 그런 면에서는 괜찮은 편이다. 

    허나 비빔막국수를 커스터마이징 하다보면 과하게 양념장과 겨자, 참기름 등의 투하할 수 있다. 담담하게 나의 혀를 자극하던 동치미막국수는 어느 순간 진하게 나의 혀를 때리는 자극적인 비빔막국수가 되어버린다. 물론 맛있게 먹었지만 만드는 과정에 있어 좀 더 세밀한 컨트롤이 필요했음을 느낀다. 가격은 막국수 8,000원, 만두 6,000원으로 중간 정도. 양도 그냥 무난. 메밀면의 향과 식감, 동치미의 절제된 맛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식사를 마치고 나와 남항진 해변을 산책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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