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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가 마주친 사소한 장면들, 그러나 잊고 싶지는 않은, 힘든 날 무심코 떠오르는 추억들, 나도 모르게, 기록이 기억이 되는 순간들, 누군가 알기에는 부끄러운, 허나 듣게 하고픈 혼잣말, 누구나 다 그렇게 견디는 것을, 결국에는 혼자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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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마트24에서 마주친 민생라면컵
    카테고리 없음 2020. 3. 18.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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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생라면컵 580원

    출출한 저녁. 불이 켜진 편의점을 찾아 헤매이던 중 이마트24가 보여 들어갔다. 평소 즐겨먹는 도시락 컵라면을 습관적으로 고른 후 결제를 하려던 차!
    이마트 자체상품이 눈에 들어왔다. 오잉! 컵라면이 580원.
    시선이 가는 가격과 디자인. 손에 들고있던 도시락을 슬며시 내려놓고 나도 모르게 민생라면컵을 결제해버렸다.

    그래. 국민을 생각해서 출시한 컵라면이라 이름도 민생라면 일지어다. 어디 맛이나 한 번 볼까?
    조심스레 비닐을 뜯고 안에 내용물을 확인해본다.
    후레이크는 면위에 살포시 내려앉아있고 내가 할일은 스프를 뜯어 위에 뿌리는것.

    강한 엠에스쥐의 향이 코를 자극한다. 흩날리는 가루에 코가 간지러워 조심스레 코를 한번 들이켜본다. 선을 넘지않게 조심스런 행동으로 컵에 물을 채우고 정해진 시간만큼 인내한다.

    완성. 국물의 색이 그리 진하지 않다. 음~ 냄새가 어디서 맡아본듯하다. 컵을 들어 눈은 감고 국물을 음미해본다. 혀로 한번, 입술로 한번, 그리고 목넘김으로 한번. 진하지 않은 라면 국물이 나의 혀를 타고 식도를 적신다.
    이 맛. 어디선가 느껴본적이 있다.
    곰곰히 생각해본다. 과연 어디서 느껴본 맛인가.

    그렇다. 팔도에서 만든 제품이구나.
    도시락과 맛이 비슷한 이유가 있었다. 완전히 같지는 않았지만 그 뿌리와 줄기가 같다면 거의 같은 라면이지 아니한가.
    제품의 무게가 80그램으로 원조 도시락의 86그램보다 작지만 가격은 훨씬 착하니 선택의 장점으로 작용한다.

    오늘도 580원 라면을 먹으며 점점 양극화가 심해지는 소비 트렌드에 대해 생각해본다. 고가의 명품은 점점 비싸지고 저가는 가성비로 점점 싸지고, 중간 가격 제품의 설자리는 점점 없어지는 추세이다. 과연 나는 어디에 속하는 생산자이며, 소비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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